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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digital print, 88x210.3cm, 2007
건축도면, 기계도면 등에서 사용되는 기호등을 가지고 자화상에 적용시킨 것이다. 관객은 이 자화상 도면을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실제 눈으로 접하지 않는 대상을 상상하며 새로운 인간상을 그려보게 된다. 방법적으로 말하자면 대상을 그릴 때 인체의 각 부분과 서로간의 간격, 각도 등을 자로 재어 크기를 화면에 그대로 적고, 피부표면에 보이는 점, 흉터, 뾰루지조차 기호로 전환한다. 그뿐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 영혼이 함께 그려진 자화상으로서 머리 부분에 동심원을 그려 그의 아우라는 반경 몇km인지를 등을 제도하였다.




자화상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인 <자화상 출력기>는 관객이 스스로를 제도하는 것이다. 얼굴 생김새 뿐 아니라 취미, 관심사, 현재의 감정 상태, 앞으로의 꿈, 사고방식 등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각각의 정보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해 기호로 전환되고 결과물은 즉석에서 출력되어 나온다. 이것은 오늘날 현대문명사회에서 마주하는 기계적 경험들을 빗대어 인간의 형이상적 모습을 기계적인 방식으로 시각화시킨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은 대상을 내면까지 깊이 있게 관찰하려 하지 않고 보다 빠르고 쉽게 표피적인 것만을 습득하려고 한다. 나는 평소 지나치기 쉬운 보이지 않는 것을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자동기계에 도입시킴으로써 외적인 생김새는 단순한 기호의 구조적 차이임을 깨닫고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기호를 발견함으로써 개인의 고유한 형이상학적 자아를 돌아보게 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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