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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ining each other , mix media, 460.8cm X 110.8cm, 2014

In this exhibition, Minjeong An surpasses the idea that bags play a basic function of holding the possessions inside. She extends the idea in her work under the premise that bags can even "contain abstract notions such as personal preferences, stories and dear memories." For instance, her work Containing Each Other functions as a medium that holds in parting lovers' respective memories on the fork of their split. It formulates the couple's weight of bags before and after the date. Here, bags are not only mere physical substances that possess things but they are also indications of individuals that hold in the phenomenon with all their five senses.

The man's bag has become heavier after the date. It's filled with a toast he's about to eat in the morning, two pieces of walnut pies he'll share with his brother, and a foam cleanser for men that he wouldn't even get a grasp of if not someone else had given him, all of which his girlfriend got for him. This contributed to the weight gain of security and stability. Yet the textbook for introduction to investment and his major made his bag even heavier with all the burden and responsibility for the future as well. Today he took snapshots of her image with his own eyes and kept it in his mind. On the other hand, the woman's small hand bag had a subtle increase in its weight after the date with a coupon for the new nice restaurant she found today, two movie tickets and newly added ink on her freshly stamped cafe coupon. It's not only a few pieces of coupons or ink stamp that made her bag heavier. There are thrilling happiness that she found a new restaurant and palpitating plans for her next visit there.

The movie tickets used today(she will probably throw them away a few days later anyway) hold onto the memories of today that she wouldn't want to throw away. The weight of ink stamped on the coupon is engraved simultaneously with the thrill that she can have a free cup of coffee next time and her boyfriend's nagging: "Why do you save on those trivial things and still go shopping?" Just like that, the possessions in her hand bag identify with the woman, provoke her brain and excrete hormones in her body. Until the final moment they part away, she will take in his fragrance with her olfactory sense and become reminiscent of the conversations she had with him today. Man and woman take in things in their respective bags in their own way: Man takes in reality. Woman takes in romance.


서로를 담다, mix media, 460.8cm X 110.8cm, 2014
아쉬운 헤어짐의 갈림길에서 남자와 여자는 각자의 가방에 서로를 담아 간다. 남자의 가방에는 여자친구가 챙겨준 내일 아침 먹을 식빵, 동생과 함께 먹으라며 챙겨준 호두파이 두 조각, 그리고 혼자서는 잘 고르지 못할 남성용 폼 클렌저가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든든함과 안정감이라는 무게도 함께 실려있다. 두꺼운 전공 책과 투자 입문서는 미래를 향한 보이지 않는 책임감으로 인해 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끝으로 그는 오늘 그녀의 이미지를 담아 간다. 그녀가 예뻤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를.

반면 여자의 작은 핸드백 속에는 오늘 새로 발견한 맛 집 쿠폰 한 장과 오늘 본 영화 표 두 장, 그리고 커피숍에 가서 받아온 열 번째 스탬프잉크... 이것들로 인해 여자의 가방은 아주 미세하게 무게가 늘었다. 여기서 여자의 가방에는 단순히 종이 몇 장, 스탬프잉크의 무게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맛집 쿠폰은 새로운 맛집 발견에 대한 기쁨과 다음번에 또 가야겠다는 계획과 설렘이 담겨있고, 며칠 지나면 분명 버리게 될 영화관람권은 버리기 왠지 아까운 오늘의 추억이 담겨있다. 또한 쿠폰에 찍힌 잉크의 무게에는 '무료 커피'의 기대감과 동시에 '그런 것은 아끼면서 왜 쇼핑은 줄이지 않느냐'라는 남자친구의 잔소리도 들어있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마치고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후각을 통해 그의 향기를 담으며 오늘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담아 간다.

이렇게 남녀는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가방에 서로를 담아 간다. 남자는 현실을, 여자는 낭만을.


-서울미술관 전시 소개 中-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라는 호기심 속에 작업은 진행되고 화폭에는 오로지 답을 찾기 위해 사용된 해법들만 남게 된다. 그리고 그 해답들은 궁극적으로 관객에게 존재한다.”
안민정작가는 건축가의 도면을 보고 수많은 선과 기호가 장식이 아닌 정보를 담고 있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 이에 영감을 받아 어린 시절 추억이나 사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수치와 문자로 가시화 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중략)
안민정의 또 다른 작품 <서로를 담다>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데이트를 마치고 헤어짐을 앞둔 두 남녀의 가방에는 데이트 하는 동안 넣어둔 물건들이 각각 담겨있다. 가방엔 담겨있는 물건을 단순한 사물 이상으로 서로에 대한 감정, 함께한 순간의 추억들이 담겨있고, 이렇게 그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서로를 담아 각자의 길로 향한다.







A User's Guide to bag , mix media, 120cm X 205cm, 2014
가방 사용법, mix media, 120cm X 205cm, 2014
늘 가지고 다니는 가방처럼 늘 같이 있는 사람은 나의 또 다른 가방이 된다. 그 가방은 허리를 감싸는 앙증맞은 힙색이 되기도 하고 무거운 짐이라도 거뜬히 들 수 있는 배낭이 되기도 한다. 때론 명품 부럽지 않은, 잇백이 되기도 한다. 그뿐아니라 가방은 소중한 개인의 소품 이상의 것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들어야함을 픽토그램으로 보여준다.











Bag Anatomical chart , mix media, 90cm X 180cm, 2014

가방 해부도, mix media, 90cm X 180cm, 2014
사람이 가방이 되다.

가방의 끈은 사람이 누군가에게 매달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어깨를 감싸 안은 두 팔을 연상케 하고, 무거운 여행가방의 바퀴는 인간의 다리를 연상시킨다. 또한, 물건을 담고자 할때 여닫는 인간의 입과 닮아있다. 심지어 대형 백팩에 부착되어있는 허리 스트랩 버클은 맞잡은 인간의 손과 닮아 가방을 맬 때면, 뒤에서 허리를 꼭 끌어안은 어린아이의 포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가방과 인간은 어딘지 모르게 서로 닮아있다.

또한, 가방이 여러가지 물건을 담아 내듯, 사람도 수많은 기억과 감정을 담는다. '삐침'을 담기도 하고 엄마의 '뽀뽀'를 담기도 하며, 때로는 '눈물'을 담기도 한다. 가방안에 담긴 오브제에는 기억이 스며 있으며, 사람의 감성이 스며든 물건은 가방에 담긴다. 인간과 가방은 서로 담아내며 서로를 담는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사람이 가방이 된다.





안민정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 혹은 예술관을 수학적 공식으로 나타내어 수학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없앤다. 작품의 무수한 선들과 수식은 원칙 삼아 실생활에 대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신빙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본 전시에서는 첫째, 남여간의 불가분한 관계를 가방과 인간의 관계로 비유하며 없어선 안될 존재 혹은 꼭 필요한 존재의 가방을 인식한다. 늘 가지고 다니는 가방처럼 늘 함께 하는 사람은 작가의 또 다른 가방이 되며, 목적지의 성격에 따라 앙증맞은 힙색이 되기도 하고, 무거운 짐이라도 거뜬히 들 수 있는 배낭이 되기도 한다. 또한 명품 부럽지 않은, 명품과 같은 잇백이 되기도 한다.
둘째, 가방이 물건을 '담는'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인간이 담는 것은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또한, 가방이 기능으로써 가지고 있는 '담음'은 인간이 감정을 '담음(느끼는 것)'이라는 개념과 상응된다. 작가는 가방이 물건을 담는 다는 것은 인간관계 혹은 남녀관계에서 느끼는 감정들 혹은 추억을 담는 이치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품'서로를 담다.에서 애인과 데이트 후 가방 내부의 내용물과 무게변화는 남녀 서로의 감정변화 또는 추억으로 재해석 한다. 이로써 비로소 가방은 인간이 되고 인간은 가방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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