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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Interview in Korea "NAVER Portal Site - Naver Cast Hello Artist" / 한국 네이버 포털사이트 헬로 아티스트 인터뷰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20&contents_id=109077

In trying to express the vitality and presence of the invisible, I employ objective verification methods such as mathematical and scientific factors, which are considered to be more convincing in a general sense.



[헬로!아티스트]
일상속사소한보물의발굴안민정

작가안민정은일상에서무의미해보이는것들의가치를계속해서발견해내고연구하여, 우리가무심히지나치는것들의소중함을일깨워주는작가이다.




어린 시절을 담은 사진을 보며 과거의 한순간 을 추억해본 경험은 많은 이들에게 있을 것이 다. 우리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해 펼쳐보는 사 진첩에는 생일이나 시상식처럼 기념할만한 특 별한 순간을 담은 사진도 있고, 일상 속 한순 간을 담은 사진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콧물 흘리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라든가 엄마의 화장품을 몰래 발라보았다가 들킨 모습, 똑같은 자세로 잠든 형제의 모습이라든가 같이 뛰노는 친구들의 모습처럼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도 우리는 추억한다. 이러한 추억은 타인에게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당사자인 개인에게는 유의 미한 장면일 수 있다. 때로는 사소한 과거의 기억을 회상함으로써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안 민정 작가는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개인의 추억과 기억을 객관적 표현 방법이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여, 개인에게 유의미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의 가치를 보여준다.



개인적 추억 속 보편성

[뽀뽀의 힘(The Power of a Kiss)]은 안민정 작가가 어렸을 때 있었던 일화를 토대로 한 작업이다. 작 가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뽀뽀를 해줘야만 학교에 갔다고 한다. 이 기억을 바탕으로 안민정 작가는 작업 [뽀뽀의 힘(The Power of a Kiss)]에서 실제 뽀뽀가 어떠한 힘을 발휘하는지 나름의 논리와 가정 으로 분석한다. 뽀뽀가 효과를 발휘하는 과정을 작가의 해석으로 담은 이 작업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 는 것이 단순히 뇌의 명령과 근육의 움직임, 음식으로 얻는 열량 에너지뿐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다음 은 작가가 작가 노트에서 자신의 추억을 설명한 부분이다. “1989년 초등학교 1학년인 나는 혼자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려웠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학교에 잘 다 녀오라며 내 볼에 뽀뽀를 해주셨다. 그때야 나는 용기를 얻고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엄마가 깜빡하고 뽀뽀를 안 해주시는 날에는 엄마를 붙들어 꼭 뽀뽀를 받아내고야 말았다. 그렇게 엄마의 뽀뽀를 받고 나면 나는 학교를 향해 신나게 뛰어갔다. 토끼처럼 말이다. 한참을 가다가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면 나 는 내 볼에 내장된 뽀뽀를 꺼내어 다시 남은 뽀뽀의 힘으로 학교를 향해 뛰었다. 뽀뽀의 힘이 다하고 서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고 여러 날을 그렇게 보냈다. 나는 이제 혼자 학교에 가는 것이 익숙해졌 다. 그러면서 뽀뽀는 더 이상 힘을 발하지 못하였고 엄마도 아셨는지 이제는 나에게 뽀뽀를 해주시지 않는다.”

안민정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는 작품 [매뉴얼 1 나의 피아노를 사용하는 방법(Manual No.1 How to Play the Piano)]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작품 [매뉴얼 1 나의 피아노를 사용하는 방법(Manual No.1 How to Play the Piano)]은 중고로 구입하여 20년 동안 연주해 온 작가의 고장 난 피아노에 대한 이 야기이다. 매뉴얼 방식으로 표현된 이 작업은, ‘어떻게 하면 소리가 나지 않는 레, 미, 솔 건반을 거치 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연주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작가만의 노하우를 세세하게 그린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매뉴얼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개인의 물건을 사용하는 개 인의 노하우가 본인에게 있어서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중요한 매뉴얼이라고 보았다. 이는 피아노와 안민정 작가 간에 오랜 시간과, 시간 속 추억과, 피아노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함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누구나 자신처럼 노하우들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보았다. 작가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갖고 있는 노하우들을 중요하고 특별한 것으로 여기고, 이를 중요한 자료를 남기듯이 연구하여 특별 한 것으로 돌아보게 한다.

안민정 작가의 [뽀뽀의 힘(The Power of a Kiss)]과 작품 [매뉴얼 1 나의 피아노를 사용하는 방법 (Manual No.1 How to Play the Piano)]은 지극히 작가의 개인적인 얘기를 다룬 작업이다. 이처럼 안 민정 작가의 작업에는 개인사의 한 단면이 담긴 작업이 많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특유의 재치로 다룸으로써 관객들에게 개인의 추억과 기억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관객들이 본인의 작업을 통해서, 자신이 보물처럼 소중하고 특별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그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안민정 작가가 말 하는 작업으로 말하는 가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개개인의 소중하고 특 별한 것이다. 감상자들은 작가의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접하지만, 개인적 일화에서 드러나는 인간 의 공통적인 감성에 공감한다. 안민정 작가는 개인적 이야기의 보편적 유의미함을 다음과 같이 말한 다.

“누구나 소중하고 특별하게 간직하는 추억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주관적이며 아주 사소 해서 요즘 같은 물질 만능주의 속에 비춰볼 땐 비생산적이며 아무 의미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 만 저에게 있어서 보물과 같은 추억이나 일상들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자연스럽 게 이러한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 추상을 구체적으로 회귀하기

안민정 작가의 작업 중에는, 감상할 때 마치 수학 시험 문제를 마주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작업들이 많이 있다. 그 예로 ‘다음의 문제를 통하여 여자친구의 느닷없는 토라짐을 수렴하는 실수 a 값을 구하 여라.’와 ‘자기는 나를 얼마큼 사랑해? 여기서 말하는 얼마큼의 값을 구하여라.’가 있다. ‘다음의 문제를 통하여 여자친구의 느닷없는 토라짐을 수렴하는 실수 a 값을 구하여라.’는 여자친구의 알 수 없는 토라짐에 의문을 품는 남자친구의 심정을 표현한다. 작가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토 라졌을 때, 남자친구는 왜 갑자기 여자친구가 토라졌는지 알 수 없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여겼다. 연인 이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연인에게 존재하는 서운함을 알아내려는 심정이 마치 수학 문제 를 접할 때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자기는 나를 얼마큼 사랑해? 여기서 말하는 얼마큼의 값을 구하여라.’ 역시 비슷한 선에 있는 작업이 라 할 수 있다. 이 작업은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연인의 마음에 관한 것으로, 작업에서 다루어지는 질 문은 실생활에서 연인에게 흔히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연인들이 이 질문을 받을 때 적절한 대답 을 찾아내는 걸 매우 어려워하지만, 작가는 이 문제에 ‘하늘만큼 땅만큼’이라는 정답을 제시한다. 이 답을 구체화하기 위해 작가는 하늘의 둘레와 땅의 둘레를 구해 둘을 합쳐, 다소 추상적이라 할 수 있 는 정답을 수치화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어떻게 해서라도 알고 싶은 연인의 마음은 측정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기반으로 한 것이다. 작가는 이 감정을 수학공식을 사용하여 측정할 수 있는 숫자로 가시화한다.

관객들은 때때로 작가가 가정한 공식과 정답에 의문을 품는다. 구체적으로 정확히 표현될 수 없는 대 상을 구체화시켰을 때 생길 오류에 대한 의문이 주를 이룬다. 작가가 표현하는 대상은 표현하기 애매 한 감정적인 것들이 많다. 하지만 작가는 정확한 표현이 어려운 감정적인 것들을 정확한 방식으로 표 현해낸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작가가 가정한 공식의 정확도에 의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표현 대 상과 표현 방법의 괴리에서 우리는 해결하기 어려운 애매한 문제들에 대해 곰곰이 고민할 기회를 얻 는다.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서 공식을 아는 것과, 정답을 구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어떤 관객들은 작가에게 “이거 정말 실제에 기초한 건가요? 이 분석이 정말 사실인가요?”라고 질문해오곤 한다. 작업에 쓰이는 공식은 실제 공식에 기초를 하지만, 작가가 다루는 대상이 애초에 주 관적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이기에 이를 명확히 증명하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이지 않은 것을 증명하고자 사람들이 신뢰하는 수학, 과학 공식을 차용하여 마치 눈에 보이고 측정할 수 있는 것처럼 표현해, 표현 대상의 가치를 일깨우는 것이 안민정 작가가 갖고 있는 의도이다. 수학공식과 분석의 흔 적들은 작가에게는 마치 하나의 조형요소처럼 표현 도구이다. 다음은 작가 노트에서 발췌한 것으로, 안민정 작가의 표현 수단에 대한 부분이다.

“나는 과학적 언어를 사용하여 가시적인 것은 물론 개인의 기억이나 감정이라는 비가시적인 것을 구 체화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품 속의 이야기들은 사소하고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것으로 전 환시켜 인간의 감성들을 관람객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자유롭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하고 계산할 수 없는 것을 계산하는 것. 그것은 보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나의 화폭에 정착 시키려는 집착과도 같다. 보이지 않는 것의 불확실성은 내게는 마치 아직 풀지 않은 수학문제를 대하 는 것과 같다. 어떻게 증명하고 어떤 공식을 사용할 것인가라는 호기심과 기대감 속에 작업은 진행되 고 화폭에는 오로지 답을 찾기 위해 사용되었던 해법들만 남게 된다. 그리고 그 해답들은 궁극적으로 내 작품을 대하는 관객에게 존재한다.”



일상을 가공하는 작가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안민정 작가는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들 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연구해서, 이것들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보물처럼 보여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 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잊고 지나치는 소중한 가치는 매우 많다. 소중한 가치들 은 때로는 그 사소함 때문에 더 발견되지 못하곤 한다. 안민정 작가의 작업은 피폐한 현실을 견디게 하는 유년 시절의 한 기억을 상기시키고,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사소한 난제를 향한 흥미로운 접 근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도록 한다. 관객의 이런 활동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가치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안민정 작가는 주로 과학적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 방식을 차용하여 추상적인 감정을 설명한다. 형식적인 면과 시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관객들은 안민정 작가의 작업을 이성적으로 집요하게 바라 볼 것이다. 하지만 작업이 담고 있는 개인의 추억이나, 이야기를 읽어내고 나면 자신의 사소하지만 소 중한 기억을 회상하고, 흔히 접하는 감정적 문제에 공감하며 웃음 짓게 된다. 안민정 작가의 작업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지나쳤던 사소한 가치들을 발굴해내고,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 하지만 난해함을 이유로 그저 난감해하기만 했던 문제들을 조금 더 집요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안민정 작가는 자신이 작업으로 드러내고자 한 소소한 가치들을 말할 때 ‘보물’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 용했다. 원석이 가공되기 전에는 그 가치를 단박에 알아채기가 어렵다. 안민정 작가는 우리의 일상과 삶을 원석으로 보고, 이를 작업으로 가공하여 관객에게 소중한 가치를 선사한다. 글 양우섭 / 문화비평가



추천의 변

안민정은 세상의 낱낱에 주목하면서도, 그 뒤에 숨어있고 우리에게 무관심한 대상으로 버려졌던 것을 새롭게 읽어내고자 하는 예술가의 욕망을 면밀하게 진술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 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부여된 본령과 같은 것이다. 이는 단순히 현실을 분석하는 기술적 능력에 의존하지 않는다. 비록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행위일지라도, 안민정의 기호작업은 가시적으로 체험되는 것 모두를 마땅히 심미의 영역으로 가져와 그것들을 의미하는 분별의 기분을 새롭게 정의해 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안민정 특유의 예술적 개성은 기억과 재구성이라는 자기형성의 과정 그자체일 수 있고, 더불어 기존의 시각예술적 규범과의 창의적 불화의 잠재성을 의식화하는 행위로서도 그 의의를 가진다. 추천인 임산 /헬로!아티스트 작가선정위원



작가소개

안민정

안민정 작가는 2005년 국립서울 과학기술대학교(전 국립서울 산업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에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4년부터 2015까지 청주 창작 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2008년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아주 사소한 전]과, 2013년 공아트스페이스의 [여름 생색전]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개 인전으로는 2013년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 SCIENCE SHOW THE BODY]와 2014년 청주 창작스튜디오의 [기억 의 공학], 2015년 옵시스 아트갤러리의 [사적인 환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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