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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 대학내일 잡지 인터뷰내용 - 유년의 추억 다녀오겠습니다! 등교하는 나를 향해 손 흔들던 엄마의 다정함, 개구쟁이 언니 오빠의 놀림에 토라졌던 기억, 어려운 증명 문제를 마주했을 때의 난감함. 아티스트 안민정의 작품 속엔 이 모든 감정이 유쾌하게 담겨있다. 안희진 기자 ana@naeil.com

Q 작품을 보고 작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부모님과 네 자매를 마치 불상 설계도처럼 가족을 그린 ‘육인가족도’로 미루어 볼 때, 작가님은 화목한 딸 부잣집의 막내딸이신 듯한데, 맞는지요? ‘입이 나오는 원리’나 ‘뽀뽀의 힘’ 같은 작품에서 가족에 대한 애정도 묻어납니다. 사랑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고요.
A 유년시절은 평범했어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했고, 막내라 언니들의 귀여움과 구박 아닌 구박을 받으며 시끌벅적 재미나게 보냈습니다.

Q 형식 또한 특이합니다. 예술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 가까운 작업이라는 저급한 상식을 확, 깨어 주셨습니다. 그래프나 증명, 전개도와 같은 것을 차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수학이나 과학 같은 이성의 도구를 차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개인의 이야기, 일상에서의 느껴지는 감정을 보편적인 지식이나 체계적으로 규격화한 과학적이고 수학적 요소를 빌어 표현한 거죠. 예로, "뽀뽀의 힘"에선 사람들이 신뢰하는 과학적인 증명방식으로 제가 어렸을 때 느낀 뽀뽀의 위력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실 뽀뽀의 힘이 실제 과학적으로 얼마나 잘 반영됐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반영할 수도 없고요. 단지 저는 그러한 과정과 증명방식을 통해 어린아이의 순수한 ‘믿음’이라는 형이상학적인 것을 가시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Q 도면처럼 여러 개의 선이 무수히 겹쳐진 작품은 어떻게 완성되나요?
A 컴퓨터로 하나하나 선을 그려나갑니다. 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검색을 해서 제가 표현하고자하는 감성과 잘 맞아 떨어지는 공식 또는 도면, 구조도 등을 대입해보지요. 작업 과정 중에 보이는 복잡한 선과 기호들은 저에게 흥미로운 조형적 요소가 됩니다.

Q ‘다음 문제를 푸세요’의 삐짐이나 토라짐 증명 문제를 보면 매우 유쾌하지만, 섬세하고 작은 것에 상처받기 쉬운 성향을 가지신 듯합니다.
A 제 작품을 보면 제가 꼼꼼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 저를 알고 나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들 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지금처럼 가슴 풋풋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 생산적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 개인적인 것이지만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 등. 일상에서 느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거워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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