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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의 힘, digital print, 73.2x68.4cm, 2008

어릴 적에 어머니가 뽀뽀를 해줘야만 학교에 갔던 기억을 바탕으로 실제 뽀뽀는 어떠한 힘을 발하는지 분석한 것이다.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단순히 뇌의 명령과 근육의 움직임, 음식으로부터 얻는 열량 에너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1989년 초등학교 1학년인 나는 혼자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려웠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학교에 잘 다녀오라며 내 볼에 뽀뽀를 해주셨다. 그때서야 나는 용기를 얻고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엄마가 깜빡하고 뽀뽀를 안 해주시는 날에는 엄마를 붙들어 꼭 뽀뽀를 받아내고야 말았다. 그렇게 엄마의 뽀뽀를 받고 나면 나는 학교를 향해 신나게 뛰어갔다. 토끼처럼 말이다. 한참을 가다가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면 나는 내 볼에 내장된 뽀뽀를 꺼내어 다시 남은 뽀뽀의 힘으로 학교를 향해 뛰었다. 뽀뽀의 힘이 다하고서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고 여러 날을 그렇게 보냈다. 나는 이제 혼자 학교에 가는 것이 익숙해졌다. 그러면서 뽀뽀는 더 이상 힘을 발하지 못하였고 엄마도 아셨는지 이제는 나에게 뽀뽀를 해주시지 않는다.(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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